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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9 

 

 

1.

슬레타는 본편가지고도 클론으로 갑론을박하고있지만 솔직히 위치상으로는 우주기업총수 무남독녀 외동딸 미오리네가 더 클론이 있어도 안 이상하지 않나?

생각들어서 클론미오리네랑 슬레타 만나는거 생각해봤는데 생각보다 더 맛있네.

 

 

2.

영화 아일랜드처럼 아가씨한테 만약에 사태 생겼을 때 여러가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위험한 상황엔 그림자무사로 쓸 수 있게 렘블랑 가문에서 미오리네 모르게 클론들을 배양하는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거임.

 

근데 미오리네 클론들 답게 하나같이 강하고 뚜렷한 자아 가진 애들뿐이라 아일랜드 같은 탈출극이 거의 일상같이 일어나는거지...ㅋㅋㅋㅋ

그래서 결국엔 생활을 영위시킬정도에 클론은 극소수만 냅두고 전부 배양관행...

 

그 극소수들도 절대 얌전한 성질머리는 아니지만 현실에 타협하는 자아가 좀 더 강한 편이라 관리팀에서 그나마.. 하면서 남겨둔것. 하지만 관리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게 있는데 그 현실에 타협하는 모습 자체를 연기하고 있는 클론이 있다는것을.

 

 

3.

다른 미오리네 클론들은 클론이지만 '자기 자신''나는 나'라는 자아를 뚜렷하게 가지고 있을거라고 난 생각함 ㅋㅋㅋㅋ

아가씨 자아의식을 생각하면 클론들도 보통이 아닐거라고 생각하기때문에..

근데 남겨진 클론 중에 딱 한명만 유독 '나는 미오리네 렘블랑' 이라는 자아를 강하게 타고난거지.

 

그래서 다른 클론들은 클론으로서의 본분을 유지시키기 위한 미오리네 렘블랑에 대한 강제교육을 받는데

이 클론 미오리네는 정말 자신의 의지로 두눈 또랑또랑하게 '저것이 나..!' 하면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열공할듯.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미오리네 렘블랑'이라는 자아는 점점 더 뚜렷해져서

교육시간 외에도 미오리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클론묘리네.

다른 클론들이 맨날 탈출극 일으킬때도 관심도 안가지고 오롯이 조금 더 미오리네와 똑같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듯.

 

그러다가 어느순간 자기 외에 극소수에 클론들만 남은거 보고 ? 상태 될듯ㅋㅋㅋ

아무튼 슬레타가 아스티카시아에 보내질 때쯤 클론 묘리네도 모든 준비를 끝내는거임.

자신은 정말 '미오리네 렘블랑' 그 자체이고 그때쯤 툭하면 지구로 탈출하려는 미오리네 정보 들으면서

'저 여자'가 그렇게 집어던지고 싶어하는 저 자리, 자기가 주우러 갈것이라고 다짐하면서 태어난순간부터 지금까지 줄곧 쌓아왔던 처음이자 마지막 탈출극 실행할듯.

미오리네가 펑쥔이랑 컨택한 것처럼 탈출할때쯤엔 이미 믿을만한 자기 사람이랑 조직 다 갖춰놓은 상태일듯.

 

 

4.

탈출하고 나서는 아스티카시아 주변 행성이나 근처에서 머무르며 항상 미오리네의 동태를 살필거 같음 최근 미오리네는 자기 자리에서 탈출하려는 의지가 더 강해져서 툭하면 학원을 박차고 나오니 다음에 또 탈출을 할때쯤엔 클론묘리네가 간섭을 할 생각이었음.

 

쟤는 '탈출'하는게 뭐 그리 어렵다고 맨날 실패해서 도망도 제대로 못가는걸까 조금 한심해하면서.

엄마 토마토 지구 망할아버지

엄마 토마토 지구 망할아버지

미오리네를 이루고 있는 키워드들을 습관처럼 중얼거리며 자신이 기다리던 순간을 고대하는 클론묘리네.

 

 

5.

여기서 클론묘리네가 그토록 기다리던 순간이 바로 1화에 아가씨 탈출시도.

미오리네가 학원을 벗어났다는 연락받자마자 드디어! 하고 희열하는 클론묘리네 준비해왔던 시나리오를 진행시키려 달려가는데 뒤이어 추가 연락이 오는거지

미오리네에게 접근하고 있는 처음보는 수상한 모빌슈트가 있다고.

 

그게 무슨 소리냐고 소리치면서 송신된 영상을 여는데 하얗고 파란..

정말 생전 처음보는 모양의 모빌슈트가 무중력공간에서 부유하고 있는 미오리네를 손으로 감싸는것을 보고 달리던 것도 멈추고 넋을 놓는 클론묘.

 

그토록 고대하던 순간을, 기다려왔던 순간을 한순간에 망쳐버린 저 기체가...

참 미워야하는데.. 열받아야하는데..

그것보다 먼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분으로 두 사람의 첫만남을 지켜보게 된 클론묘였음.

 

 

 

 

6.

그 뒤에 슬레미오는 원작대로 인연을 쌓아가는데 클론묘는 그런 두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지켜봄.

어떻게 지켜보냐면 이미 아스티카시아에 학생신분으로 잠입 완료 된 상태기 때문에ㅋ

외형은 가발과 얼굴을 바꿀 수 있는 마스크로 감추고 만들어논 신분으로 위장한채 적당한 거리에서 모브1 마냥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모습을 지켜보며 감시하는거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클론묘는 자신의 계획이 비틀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챔.

일단 미오리네부터가 너무 이상하다.

언제나 불쾌하단 얼굴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온실에만 틀어박혀서 탈출각만 재던 여자가 생전 처음보는 초조한 얼굴로 복도를 돌아다니질 않나 갑자기 결투를 한다고 저번에 봤던 그 처음보는 모빌슈트를 타고 나와서 장렬하게 망신을 당하고 있지 않나..

그래 여기까진 그냥 한번씩 훼까닥 하는 성질머리가 다른쪽을 뻗친거구나 싶었는데 그 다음부터가 진짜 문제였음.

 

 

7.

미오리네에게 새로운 홀더가 생겼다.

슬레타 머큐리.

클론묘는 조용히 입안에 그 이름을 굴려봤어.

너무 생경한 발음이라 입에 잘 감기지도 않아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그 이름을 부르고 또 불러보며 클론묘는 그 여자의 얼굴을 떠올렸어.

 

멍청해보이는 눈썹을 가진 빨간 머리의 여자.

 

그 여자가 미오리네 앞에 나타나고서부터 그 주변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고 클론묘는 생각했어.

매일 같이 사건이 터지고 그 중심에는 두 사람이 있어.

미오리네와 슬레타.

클론묘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어.

 

자신은 평생을 '미오리네 렘블랑'이 되기 위해 그녀에 모든것에대해 숙달했어.

잃어버린 엄마를 그리워하고 자신의 온실(공간)을 사랑하며 아버지를 미워하지만 증오하지는 못하는 물렁하지도 완벽하지도 못한 그래서 더 한심한 여자.

 

미오리네 렘블랑, 바로 나.

 

자신이 미오리네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누구보다 미오리네에 대해선 잘 안다고 자신했는데 근래에 미오리네는 자신이 한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계속 내보이며 클론묘의 속을 뒤집어 놨어.

 

어째서야.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는거야?

언제부터 그렇게 생기도는 표정을 지었다고.

 

언제나 인형처럼 만들어진 표정만 짓다가 아버지 관련해서만 깨지던 얼굴 아니었어?

 

아 통쾌해하는 얼굴 처음본다.

짜증내고 있네? 그 여자 뒤에서. 어째서?

그 표정은 또 뭐야?

속상함과 울분을 꾹 눌러내리며 참는듯한 표정.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참을 때하고는 다른 느낌인데.

이것도 그 여자때문이야?

 

 

8.

매일같이 새로운 미오리네가 쏟아져 내렸어.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전부다 이해할 수 는 없었지만 클론묘는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수만은 없었어.

낯설던 익숙하던 그게 묘리네에게서 나온 모습이라면 자신 역시 똑같이 할 줄 알아야 해.

난 미오리네 렘블랑이니깐! 하면서 밤을 지새우는 클론묘.

 

 

9.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슬레타랑 마주치케 된 클론묘.

매일 같이 엄청난 정보량을 숙달하느라 며칠째 거의 잠을자지 못한 상태라 묘는 처음엔 슬레타가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도 제대로 인식을 못했어.

거의 반수면 상태로 서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옆에 가만히 서 있던 누군가가 살며시 자신의 어깨를 흔드는거지.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며 옆을 보니 조금 곤란한 얼굴로 자신을 보고 있는 슬레타를 발견한 묘.

 

 

 

 

영롱한 푸른빛.

항상 쩔쩔매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다정함을 담아 미오리네를 쳐다보던 눈동자에 클론묘가 비쳐보였어.

클론묘는 순간 당황해서 자신이 제대로 마스크를 쓰고있는지 얼굴을 더듬거렸어.

다행히 마스크는 잘 씌워져 있었고, 그 말은 지금 슬레타에게 보이는 자신은 '미오리네 렘블랑'과 똑같은 모습의 여자가 아니라 그저 같은 학원을 다니는 학생1.

속으로 안심하며 묘는 슬레타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어.

 

그러자 슬레타는 조금 곤란한 얼굴로 웃으며

 

"저, 저희 같은 학년 맞죠? 여, 여기서 내려야 할 거 같아서.."

 

이미 열려있는 엘리베이터 문을 가리키며 말했어.

 

"아.."

 

내가 같은 학년인건 어떻게 알았지 묘는 속으로 생각했어.

그리곤 슬레타의 얼굴을 한번 더 올려다 봤지.

 

바보 같은 얼굴.

첫 인상과 전혀 달라진 게 없다.

달라진 건 이 옆에서 난리 법석을 떨고 있는 '그 여자'뿐.

 

"제.. 제 얼굴에 뭐가 묻었을까요?"

"... 아니. 미안. 그 유명한 홀더님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라 신기해서."

"히에... 유..유명.."

 

금세 당황하며 식은땀을 흘리는 얼굴을 보고 있으니 피-,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샌다.

 

"알려줘서 고마워"

 

하고 나가려는데 슬레타가

 

"저,저기. 이거."

 

하면서 무언가를 내밀어.

뭔가 하고 봤더니 티백이야.

 

"저,저도 요즘 진도를 따라가느라 잠을 많이 못자서... 피,피로에 좋은거라고 받았어요! 마,많이 피곤해보이시는데 이거라도!"

 

알고 있다.

미오리네가 준 것이다.

 

클론묘는 새삼 알고 있던 사실을 곱씹었어.

 

"고마워."

 

슬레타에게 티백을 건내받은 후 묘는 복도로 걸어갔어.

 

'예상은 했지만... 정말 따뜻하네.'

살짝 스쳤던 손의 온기를 떠올리며.

 

 

10.

멀어지는 클론묘의 뒷모습을 보면서 슬레타 역시 조금 생각이 잠긴채 걸음을 옮겼어.

 

'미,미오리네씨랑 똑같은 냄새가 났어... 같은 향수를 쓰는걸까?'

 

그리고 점점 벌개지는 얼굴로 자신이 했던 짓을 뒤돌아보는데

'그렇다고 졸고 있는 사람에 얼굴을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어떡해..! 변태도 아니고...'

 

우으... 혼자 창피해하다 시무룩해하다 끙끙거리는 슬레타.

 

"어딘가 미오리네씨랑 닮은 신기한 사람이었어... 얼굴은 전혀 안 닮았는데.."

 

자신을 빤히 올려다보던 눈동자.

 

'아.. 눈동자는 확실히..'

 

 

 

11.

"아, 렌즈 안꼈잖아!"

 

뒤늦게 컬러렌즈를 안끼고 왔다는 것을 깨달은 클론묘는 경악했다는 얘기.